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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시즌아웃’ 홍성흔, 이대호에게 모든 걸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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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8.17 | 조회 | 3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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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구로 시즌 아웃된 홍성흔(33·롯데)이 팀 후배이자 개인타이틀 경쟁자였던 이대호(28)에게 자신의 몫까지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타격·안타·타점·득점왕 경쟁자가 사라졌다는 데 안도하지 말고 '1인2역'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어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라고 응원했다. 홍성흔은 "대호가 연속경기 홈런 기록을 끝내고 타이틀 경쟁 부담도 사라져 갑자기 마음이 가벼워 졌을 것이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라고 이대호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팀이 중요한 시기에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선행주자를 혼자 다 불러들인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며 진심으로 응원했다. 반드시 4강 진출만은 이뤄달라고 부탁도 했다. 그래야 MVP 경쟁에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적인) 류현진을 확실히 제칠 수 있고 홍성흔 자신도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홍성흔은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9회초 윤석민의 투구에 왼 손등을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16일 부산에 있는 구단 지정병원에서 새끼 손가락과 손등을 감싸주는 반깁스를 했다. 주치의는 "빠르면 3주 만에 깁스를 풀고 1주일 정도 재활 치료를 한 뒤 방망이를 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진단보다 1주일 정도 짧아졌다. 9월 말로 예정된 포스트시즌에는 맞춰서 복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정규시즌 복귀는 불가능하다. 홍성흔의 이탈로 롯데는 KIA와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4강 싸움에서 난관에 부딪혔지만 타자 트리플크라운 및 MVP를 노리고 있는 이대호는 아이러니하게도 호재를 맞았다. 공격부문 1위 경쟁은 끝났고, 타이틀을 전부 물려받게 됐다. 15일까지 홍성흔이 최다안타 타점 득점에서 각각 1개, 2개, 3개 앞서 있다. 이대호의 역전은 시간 문제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 부문에서는 강력한 추격자가 사라져 사실상 무혈입성하게 됐다. 대부분 3위권 선수들과는 차이가 커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한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 타이틀 독식도 가능하다. 당연히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도 달성한다. 투수 트리플크라운이 유력한 류현진(한화)과 MVP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그러나 홍성흔의 이탈이 이대호에게 선물만 준 것은 아니다. 중심타자로서 나눠 지던 짐을 이대호에게 다 떠넘겼다. 홍성흔이라는 든든한 방패가 사라지면서 4위 싸움의 험난한 길을 이대호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 홍성흔이 미안해 하면서도 당부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홍성흔은 "올 시즌 올스타전 MVP 수상 등 좋은 일이 많았는데 이런 경우를 당해 '호사다마'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 TV 중계를 보며 이대호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출중한 실력 뿐만 아니라 뛰어난 리더십으로 거인 군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홍성흔.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서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다. 역시 홍성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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