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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SK와의 경기를 통해 보여지는 롯데의 약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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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5.14 | 조회 | 3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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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야구를 대표하는 SK 김성근 감독과 자율야구의 전도사로 불리는 롯데 로이스터 감독. 야구 스타일의 양 극단에 놓여있는 두 지도자의 성향만큼이나 다른 색깔을 지닌 두 팀은 여러모로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2년간 로이스터 감독이 등장한 이래 롯데가 약체의 이미지를 벗고 포스트시즌에 연속으로 진출한 후에도 롯데는 SK보다 늘 한발 아래 있었고, 상대전적에서도 유독 열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콤플렉스로 남아있다. 롯데는 올 시즌에도 SK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며 6연패,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무려 11연패(사직구장 5연패)라는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다.
이번의 주중 3연전은 또 한 번 '톰과 제리'같은 양 팀의 악연과 기묘한 상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시리즈였다. SK는 공수 양면에서 '힘의 격차'를 입증했고, 롯데는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여야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롯데에게 부족한 것을 SK는 가지고 있었고, 롯데가 할 수 없는 것을 SK는 해냈다. 언뜻 보기에는 미세한 격차지만, 결국 알고 보면 그것이 양 팀의 천적관계를 가른 근본적인 힘의 차이기도 했다. 롯데의 강타선은 3연전의 시리즈의 시작인 11일 경기에서 국내 최고의 좌완으로 꼽히는 SK 에이스 김광현에게 한 경기 최다실점의 굴욕(3⅓이닝 8실점)을 안길만큼 파괴력이 있었다. 타선은 SK의 철벽마운드를 상대로 4회까지 10점을 뽑아냈으나, 정작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며 10-21의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다. 이제는 롯데 야구의 고질병이 된 수비 실책과 주루 범실은 고비마다 상승세의 흐름에 발목을 잡았다. 초반 선발진의 난조로 대량 실점했던 SK가 불펜진의 호투로 5회 이후로는 단 1점도 주지 않는 뒷심을 선보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믿었던 방망이는 이튿날 결정적인 순간에 등을 돌렸다. 에이스 송승준의 호투와 임경완의 부활로 연장까지 팽팽하게 끌고 가던 승부는 1-2로 1점 뒤진 연장 12회말 1사 만루라는 절호의 역전 찬스에서, 팀 내 가장 믿을만한 중심타자 이대호와 가르시아가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며 또 한 번 맥이 빠지게 만들었다. 역전을 기대했던 롯데 팬들의 간절한 소망은 연속해서 초구를 건드려 내야 플라이로 물러난 두 타자에 의해 단 2구만에 연기처럼 흩어지고 말았다. 3연전의 마지막 경기는 이미 심리적으로 '기 싸움'에서부터 말려들어간 경기였다. 연패에 주눅이든 롯데는 선발 이용훈이 초반부터 실점을 허용하며 기선을 제압당했고, 설상가상으로 0-4로 뒤진 4회초 정근우의 타석 때 평정심을 잃고 빈볼을 남발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사실 SK도 롯데와의 3연전을 치르는 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첫 경기에서는 에이스 김광현이 조기에 무너지기도 했으며, 12일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인필드 플라이 상황에서의 '의도치 않았던' 실책이 주어지는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SK가 롯데와 구별되는 결정적 차이는 흐름상 불리한 상황에서도 결코 쉽게 흔들리지 않는 그들만의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에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SK가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항상 준비된 자세"를 꼽는다. 언제나 자만하지 않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대비하다보면 정작 위기가 찾아왔을 때 위기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기복'이다. 원하는 대로 잘 풀릴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한번 흐름이 어긋나면 걷잡을 수없이 무너진다. 잘할 때와 못할 때의 편차가 너무 큰 팀은 결코 강팀이 될 수 없다. 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해야 진정한 강팀이다. 롯데가 SK를 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바로 이번 시리즈가 아니었을까. 롯데는 SK를 그들의 거울로 삼아 자신들이 갖추지 못한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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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롯데, 대중교통 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