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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롯데, 반격의 키워드는 "선발 빅4"에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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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5.17 | 조회 | 3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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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공격력에 있어서는 어느 팀도 부럽지 않다. 특히 팬들로부터 '홍대갈 트리오'란 별명을 얻은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팀 역사상 최고수준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6번 강민호까지 불이 붙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문제는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 6.06으로 8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허약한 마운드는 롯데가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 재계약에 실패한 지난해 구원왕 애킨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가운데, 임경완과 이정훈의 동반 부진과 젊은 투수들의 경험부족이 겹쳐 불펜진이 무너진 상황이다. 롯데는 5월 들어 설상가상으로 장점이던 선발 로테이션마저 큰 구멍이 뚫렸다. 에이스 조정훈이 어깨 통증으로 잠시 1군 엔트리서 말소되었고, 손민한은 후반기로 복귀 일정이 연기됐다. 4~5선발을 맡아줘야 할 이명우와 이용훈도 이래저래 컨디션이 좋지 않다. 5월 들어서만 한 경기 두 자릿수 실점을 허용한 경우가 무려 5차례나 된다. 팀 전체의 평균자책점이 6점을 넘어가는 팀도 롯데가 유일하다. 천적이었던 SK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자칫 심각한 침체에 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은, 바로 선발투수들의 '부활'이었다. 송승준-사도스키-장원준이라는 이어지는 선발 3각 편대가 호투를 거듭하며 로이스터 감독의 고민을 덜어준 것. 특히, 초반 부진을 보였던 송승준과 사도스키는 최근 나란히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사실상 팀 내 원투펀치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송승준은 4월 29일 넥센전에서 8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서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SK전에서는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8⅓이닝을 1실점(무자책)으로 막아내는 눈부신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을 연출했다. 팀은 연장접전 끝에 분패했지만, 전날 21점을 허용하며 대패했던 롯데 마운드의 자존심을 그나마 세운 호투였다. 한때 퇴출론까지 거론되었던 사도스키의 상승세도 눈부시다. 4월까지 5경기에서 4패만을 기록했고, 팔꿈치 통증까지 겹쳐 한때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던 사도스키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팬들 앞에 돌아왔다. 1군 복귀전이었던 2일 KIA전에서는 7⅓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8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 14일 LG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연이어 승리를 이끌며 자신에게 쏟아지던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켰다. 지난 15일에는 장원준의 호투가 돋보였다. 장원준은 LG와의 시즌 5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장원준은 5회말 1사까지 노히트 게임을 펼치는가 하면, 삼진을 8개나 뽑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주전들의 부상과 불펜진의 난조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로이스터 감독은 이들 3인방의 활약으로 조정훈의 이탈 공백을 최소화하며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조정훈이 예정대로 1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하게 되면 롯데의 1~4선발 로테이션은 한층 더 견고해진다. 사도스키의 경우, 시즌 초반 유인구가 한국타자들에 통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2군에 다녀온 이후로는 직구 위주의 과감한 정면승부로 투구패턴을 바꾸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5월의 3경기에서 총 21⅓이닝을 던지며 5점을 내주는 과정에 있어 안타는 18개를 맞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되던 볼넷은 단 1개(4월 26이닝 25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점차 한국무대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승준과 장원준은 둘 다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을 고쳐야 하지만, 최근의 페이스는 분명히 상승곡선이라는 평가다. 송승준은 전형적으로 슬로스타터 체질인데다, 여름이 되면 더 강해지곤 했다. 장원준도 심리적인 부분에서만 안정을 찾는다면 더 좋은 피칭이 가능한 투수다. 롯데는 불펜진이 심각하게 약하다. 실제로 롯데가 크게 진 경기는 허리에서부터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들이 이닝이터로서 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주어야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실제로 롯데는 올 시즌 이들 4인방이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한 경기에서 11승 3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외의 경기에서는 7승 21패다. 이들 4인방을 받쳐줄 5선발도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다. 임시 선발 김대우가 또다시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⅔이닝 동안 7실점하며 무너진 지난 16일 LG전에서는 불펜진까지 동반으로 무너지며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2-15로 대패하는 악몽같은 '필패 공식'을 되풀이했다. 선발진의 중요성과 그들의 호투가 절실한 이유다. 조정훈만 복귀하면 롯데의 선발 마운드는 다른 어떤 팀도 두렵지 않은 막강한 높이를 구축하게 된다. 로이스터 감독은 그들의 힘을 바탕으로 여름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명우가 복귀하고 2군에서 불러들인 선수들을 잘 활용하면 불펜도 점점 나아질 것이라 자신하고 있는 상황.
롯데가 지난 2년 동안 연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도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여름의 반격을 위해 중위권과의 격차를 어떻게라도 유지해야 하는 롯데는 험난한 5월을 지탱해줄 선발 '빅4'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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