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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평균자책 ‘0.00’ 조정훈, 롯데의 믿을 신(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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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4.14 | 조회 | 3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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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에이스' 조정훈(25)이 또 한 번의 신들린 듯한 피칭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드디어 롯데에도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줄 수 있는 강력한 에이스가 등장했다고 봐도 될만큼 훌륭하고도 압도적인 투구였다. 조정훈은 13일 넥센과의 목동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회까지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했다. 롯데는 조정훈의 호투와 또 다시 폭발한 타선까지 더해지며 넥센을 9-0으로 대파했다. 이날 조정훈의 피칭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스트레이트와 포크볼의 콤보가 일품이었으며, 7회까지의 투구수가 겨우 88개에 불과했다. 3회 클락에게 내준 안타가 유일한 흠이었을뿐, 부상에서 돌아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투구수를 조절하는 단계만 아니었더라면 얼마든지 완봉을 노릴 수 있는 그런 투구내용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 두 번의 영봉승이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번은 모두 조정훈의 시합이었다. 조정훈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7일 LG와의 시합에서도 6회까지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바 있다. 그 경기에서도 투구수는 고작 71개, 충분히 완봉이 가능한 페이스였다. 지난 두 경기에서 조정훈은 13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했고 1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평균자책 0.0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조정훈은 7월 이후 8승 3패 평균자책 2.75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올해도 그러한 기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임을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 이로써 롯데에도 드디어 믿을 수 있는 에이스가 한 명 생겼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흔들리던 롯데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생겼다는 뜻이며, 그를 주축으로 하여 투수진의 재정비가 가능하게 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손민한(35)의 이탈은 단순히 좋은 투수 한 명의 부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롯데가 어떤 경기에서든 승리를 확신하고 내보낼 수 있는 '전국구 에이스'의 상실을 의미했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이자 고참이기도 한 손민한의 호투는 언제나 믿음을 가져다주었고, 그것은 팀 분위기 전체를 선두에서 이끄는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손민한의 부상 이후 롯데는 타선뿐 아니라 투수진까지 심한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이자 롯데 팬들의 '믿을 신(信)'이었던 손민한의 존재감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롯데가 개막 이후 5연패를 당한 것도 그것을 멈춰줄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기 때문. 그런데 이제는 그 역할을 조정훈에게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가 연패의 늪에 빠졌을 때, 그것을 끊어줄 스토퍼로서의 역할, 선수단 전체에게 믿음을 주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바로 그러한 역할을 말이다. 실제로 조정훈이 등판하는 날에는 이상하게도 구원투수들이 실점을 하지 않는다. 수비 시간이 짧으니 야수들의 수비 리듬이 좋아지면서 실책이 줄어들고, 그것은 자연히 공격에서의 좋은 리듬으로 이어진다.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기운, 이것이 바로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 이상으로 느껴지는 '진짜 에이스'의 존재감이다. 롯데 팬들은 신뢰를 한껏 담아 자신들의 에이스였던 손민한에게 '민한 신(信)'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었다. 이제는 그 단어를 10살 어린 후배가 이어 받을 시기가 된 것일까. 조정훈의 복귀가 되살아난 타격감과 더불어 롯데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 그 때는 조정훈에게 저 '믿을 신(信))'이란 호칭을 허락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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