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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롯데 ‘높아진 눈높이’…로이스터의 2010 가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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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09.11.28 | 조회 | 3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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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57)는 만년 하위권에 허덕이던 롯데 자이언츠를 2년 연속 가을잔치로 이끌었다. 19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8년을 하위권에 맴돌며 신음하던 롯데로서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기적이었다. 하지만 9년만의 가을잔치에 참가했던 2008년과 달리, 올 시즌은 반응이 엇갈렸다. 시즌 개막 전에서는 우승후보로까지 분류됐지만,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리는 기복에 허덕이며 한때 꼴찌까지 추락하는 등 막판까지 삼성, 히어로즈와 힘겨운 4강 싸움을 펼쳤다. 그렇다보니 특정선수 기용이나 포지션 운용에 대한 로이스터 감독 특유의 소신도 ´고집불통 용병술´도 폄하되며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했지만 두산 벽에 막혀 2년 연속 4강진출에 만족해야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준PO에서 무기력한 내용 속에 수준 이하의 경기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올 시즌이 끝난 후 구단과의 계약연장을 놓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던 로이스터 감독은 결국 다시 갈매기 군단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년과는 또 다른 위치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그동안 단지 가을잔치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기뻐했다면, 이제는 한층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로이스터 감독은 주변의 엇갈리는 평가에 대해서도 여전히 자신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패배주의에 빠져있던 롯데를 2년 연속 가을잔치로 이끈 것만으로도 큰 진보라는 평가다. 팬들은 불만이 있을지 몰라도 롯데는 여전히 강팀이 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에 있고, 선수들도 팬들도 조금 더 인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 입장이다. 내년 시즌 롯데는 또 다시 시험무대에 선다. 냉정히 말해 롯데는 우승전력으로 놓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 KIA-SK 등 강팀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역시 마운드의 무게를 더 높여야한다. 조정훈-장원준 등 재능 있는 젊은 투수들이 2년간 많이 성장했지만 에이스 손민한의 부활을 장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선발투수진의 무게를 더욱 높여야한다. 애킨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며 공석이 된 마무리 투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숙제다. FA 3루수 이범호의 영입에 실패한 지금, 고질적인 내야수비의 약점을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것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롯데는 타선 강화와 내야 수비 운용 사이에서 항상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수비와 기본기의 문제점은 언제나 단기전같이 큰 무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핵심참모였던 아로요 코치가 미국으로 돌아가며 로이스터 감독이 직접 챙겨야할 부분들도 크게 늘었다. 외국인선수 영입을 제외하면 외부로부터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에서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는 과연 2010시즌에도 행복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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