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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입대 미룬 박기혁, 야구인생 사활 건 "2010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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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09.11.30 | 조회 | 38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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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격수 박기혁(28)에게 2010년은 무엇보다 중요한 한 해다. 군입대 문제가 걸려있는 그로서는 2010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당시 박기혁은 입을 닫은 채 묵묵히 제 임무만 수행했다. 홍성흔처럼 눈에 띄게(?) 쾌활한 성격은 아니지만 농담도 제법 던지면서 활기차게 경기에 임하던 평소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박기혁은 말을 건네면 "열심히 할 뿐입니다"라고 간단히 답하고 바로 그라운드로 뛰어나가곤 했다. 이는 지난 가을잔치가 그에게는 무척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박기혁은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국가대표 유격수로 출전해 준우승의 신화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대회 후 한 동안 이슈가 됐던 병역혜택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었고, 그는 원하던 혜택을 얻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WBC에 '올인'한 까닭에 페이스가 무너져 시즌 내 부상으로 진땀을 흘렸다. 허리통증마저 재발해 박기혁은 올 시즌 109경기 출전해 299타수 65안타 7도루 21타점, 타율 2할1푼7리에 그쳤다. 이에 박기혁은 지난 포스트시즌이 입대 전 마지막 가을잔치일 수도 있었기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한편으로는 시즌 내내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낸 뒤 2010시즌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될 계기를 마련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여러모로 그는 웃으면서 가을잔치에 임할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박기혁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의 기회를 놓쳤다. 상무는 매년 10월 정기 심의 1차례와 도태, 부상, 사고 등 미예상 손실로 인한 보충요소 발생 혹은 기타 주요경기 대비 선수선발이 필요할 때 이뤄지는 수시심의 2~3차례를 통해 선수를 선발한다. 하지만 이를 떠나 박기혁은 만27세 이하라는 나이제한에 걸려 상무 입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박기혁은 고민 끝에 한 차례 더 국가대표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팀 마무리훈련에 전념하면서 2010시즌까지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설 각오를 굳혔다. 전지훈련도 모두 참가해 한 겨울 담금질에 매진한 뒤 내년 11월 아시안 게임에 출전,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도전해볼 생각인 것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어린 나이가 아닌 탓에 일반 현역(혹은 공익근무라고 하더라도)으로 입대한다면, 전역 후 다시 예전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그로서는 사활을 건 인생의 승부처인 셈이다. 올 시즌 성적만으로는 대표팀 승선이 어려운 분위기지만, 박기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떨쳐 올해의 부진을 모두 씻어내는 것이 그로서는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우선조건이다. 올 겨울, 박기혁은 그 어느 때보다 담금질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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