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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롯데 파죽의 7연승, 비결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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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09.07.20 | 조회 | 2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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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이젠 1위자리 마저 탈환할 기세다. 지난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19일 문학 SK전까지 7연승 무패행진. 6월초 6연승을 한 적은 있지만 7연승은 올 시즌 처음이다．지금의 기세대로라면 지난 해 여름 달성한 롯데 팀 최다인 11연승 기록 돌파도 꿈이 아니다．지난 해엔 한 달 간의 올림픽 휴지기를 전후해 연승을 이어갔기 때문에 어찌보면 지금의 7연승에 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더욱이 이전보다 훨씬 끈끈한 팀 컬러로 변신해서 이룬 결과이기에 이후 롯데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
◇ 팀 컬러가 바뀌었다
19일 문학구장．전날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SK는 야간훈련에 이어 이 날도 일찌감치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하며 설욕을 별렀다．반면 연승중인 롯데는 평소와 다름없이 야구장에 나와 훈련에 임했다．그러나 선수들의 얼굴엔 밝은 미소가 맴돌았고 배팅훈련을 할 땐 누가 방망이를 치든 간에 곁에 서 있는 동료들이 "좋다"라고 추임새를 넣어주며 분위기를 북돋웠다．신명난 분위기는 그대로 경기로 이어졌다．1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롯데는 2회 2점,3회 3점을 뽑아내 5-0으로 앞서나갔다．3회말 선발 장원준이 연속 안타를 맞고 4점을 내줘 5-4로 추격을 당했다．이전 같으면 위기감에 허둥대며 승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곧바로 4회초 공격에서 4구 2개와 6안타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으며 11-4로 점수차를 벌려 추격의지를 끊었다．전날 1-4로 뒤지던 경기를 9회초 역전시킨 기분 좋은 기억을 이 날까지 이어나갔다．끝까지 쫓아가 승부를 뒤집는 건 SK의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롯데의 기세앞에 오히려 흔들린 건 SK였다．8개 구단 중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SK지만 이 날은 5회까지 어이없는 실책 4개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롯데와 SK의 팀 컬러가 바뀐 듯한 인상이었다．
◇ '야유 물렀거라'
선수들의 정신력도 몰라보게 달라졌다．이대호는 2회초 홈으로 들어오다 SK 포수 정상호와 충돌했다．이 여파로 정상호는 목부상을 입고 실신한 뒤 병원으로 실려갔다．SK 우익수 박재홍의 송구가 안 좋았고 정상호도 공만 보다 주자의 길을 막는 바람에 일어난 사고였지만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된 이대호로선 영 꺼림칙할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3회초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홈팬들의 야유가 이어졌다．그러나 이대호는 흔들리지 않았다．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월 3점홈런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편,SK 홈팬들의 야유도 순식간에 잠재웠다．
◇주전 같은 백업 알토란 활약
롯데의 상승세 밑바탕에는 투타의 동반 안정이 깔려 있다．완봉승의 사나이 송승준을 비롯해 조정훈 장원준 손민한까지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에 이정훈~임경완~애킨스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완벽하게 정립됐다．시즌 초 엇박자를 내던 타선도 정확도와 파워를 끌어올렸다．조성환~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4번 이대호의 부활은 타선 폭발의 화룡점정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알토란 같은 백업요원들의 활약이다．주전들 저리가라할 맹활약으로 팀을 강하고 끈끈하게 만드는 완결 요소다．박기혁 대신 유격수로 뛴 김민성, 포수 장성우,외야수 전준우 등 무명선수들이 주전의 공백을 120% 메우고 있다．SK 김성근 감독은 롯데의 달라진 점으로 "선수 기용폭이 넓어졌다．예전엔 쓰던 선수만 썼는데 요즘엔 2군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고 있다．그 게 달라진 점이다"라고 말했다．KNN 이성득 해설위원도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로이스터 감독은 2군 선수들은 둘러보지 않았다. 이후 2군 선수들을 종종 기용하더니 올해는 코칭스태프의 추천을 적극 받아들여 무명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고 있고 선수들도 이에 부응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아웃 에이스 '나야 나'
잘 나가는 팀이 대개 그렇듯 덕아웃 분위기는 최고다．프리에이전트(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오버맨' 홍성흔이 덕아웃에선 밀린다．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포수 강민호,투수 이용훈 등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목청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팀 분위기를 북돋운다．그렇지만 이들도 선수회장 손민한에겐 밀린다．올 시즌 어깨 통증으로 1군에 뒤늦게 합류한 손민한은 복귀 이후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덕아웃에서 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투수들 중 최선참인 손민한이 이처럼 소리를 지르는데 다른 선수들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롯데의 무서운 상승세는 다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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