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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난 입맛 돋울 땐 물에 밥 말아 보리굴비 한입

이것저것 차리기 귀찮을 때, 입맛은 없는데 허기는 지고 어떻게든 끼니를 때워야 할 때, 우리는 주저함 없이 찬물에 밥을 만다. 여기에 김치든 젓갈이든 어느 식찬이라도 좋다. 간간한 찬 한 가지면 금세 밥공기가 빈다.


광주 서구 상무대로 ‘해동활어(대표 최은숙)’에서 제공하고 있는 ‘굴비정식’도 같은 식이다. 다만, 밥을 물에 말고 그 위에 보리굴비를 얹어 먹는다는 게 평소 먹는 것과는 다르다.


이집은 올해로 25년이나 됐다. 지금의 자리로 옮긴 지는 3년째다. 해동활어는 산지에서 활어를 공수하여 광주시내권 횟집들에 공급하는 활어유통업을 함께하고 있어 회도 믿을 만하다. 신선함은 말할 것 없고, 자연산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굴비정식은 점심특선으로 마련된 음식이다. 1인 1만3000원인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꽤 뛰어나다.


상차림이 한정식에 버금간다. 잡채, 숙주나물, 호박나물, 죽순나물, 생선조림, 부침개, 생선초밥, 묵은지초밥, 마 샐러드, 피꼬막초무침 등이 한 상에 차려진다.


횟집답게 굴비정식에 회도 나온다. 광어, 숭어 등 계절에 따라 횟감은 조금씩 달라진다.


밥을 말아 먹는 물은 여름철에는 시원한 녹차물을 내지만, 점점 찬바람이 불고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따스한 돼지감자물을 낸다.


굴비정식에서 빠질 수 없는 보리굴비. 이집은 생 부세로 보리굴비를 직접 만드는데, 건물  옥상에 보리굴비 건조장이 있다. 3년 정도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해 짜지 않게 염질하고 11월 말부터 2월까지 한겨울 내내 자연건조 시킨다. 이후 곰팡이가 피지 않으면서도 썩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이집만의 노하우다.


보리굴비는 한 사람당 한 마리꼴이다. 상에는 통으로 올리고, 먹기 전에 직원이 일일이 결대로 찢어준다.


돼지감자물에 밥부터 휘~ 만다. 물에 마는 밥은 질면 안 된다. 꼬들밥이다. 그래야 꾸득꾸득 잘 말린 보리굴비의 식감과도 딱 어우러진다.


밥은 물 따라서 훌훌 잘도 넘어간다. 노릇하면서도 반질반질한 보리굴비는 쫄깃하면서도 촉촉하다. 가시와 내장까지도 씹을수록 고소하다.


이집이 25년 동안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 작은 것 하나까지도 직접 고르고, 손수 정성 들여 만든다는 것. 배추, 고춧가루 등은 무안에 사는 친언니를 통해 계약재배함으로써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받는다. 멸치젓, 새우젓, 갈치속젓 등 젓갈이며 된장, 매실진액, 양파효소까지도 직접 담근다. 김치는 무조건 1년 쓸 것만 김장하고, 그때마다 딱 먹기 좋게 익은 김장김치를 낸다.


해동활어는 번잡하지 않아 좋다. 상무지구에서 송정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북적거리는 상권과는 다소 떨어져 한적하다. 실내는 전체가 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최대 100명까지도 수용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상견례 또는 회갑·칠순잔치 등 격식 차린 접대 공간으로도 인기다.


<김지연 기자 sunny-jy35@saranbang.com>
 

 


▶차림(가격) - 점심특선
굴비정식(1인) 1만3000원
특정식(1인) 2만 원
생우럭탕·맑은탕 1만5000원
▶영업시간
-점심: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저녁: 오후 5시~9시
▶주차장 있음
▶주소: 광주 서구 상무대로 653-1(마륵동)
▶연락처: 062-515-3344

 

* '해동활어'의 평가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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