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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은행⑤]'채용비리'로 얼룩진 부산은행…허술한 내부통제 여전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BNK부산은행의 채용비리 사태가 최근 검찰 수사로 속속 드러나면서 금융권 채용비리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책임자들이 잇따라 사법처리됐지만 허술한 내부통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부산·국민·하나·우리·대구·광주 등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총 3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은행권 채용 현장점검을 통해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를 적발해 넘긴지 반년여만이다. 금감원은 당시 시중은행 관련 자료를 검찰에 이첩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최근 채용비리가 은행권 전방위에서 터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부산은행의 경우 기소대상이 가장 많고 연이어 사건이 터진 터라 비난의 수위가 높다.

실제로 부산은행 BNK금융지주는 성세환 전 회장 등 7명이 불구속기소됐고,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사장 등 3명은 구속기소됐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식 시세를 조종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이 18일 오전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4.18. yulnetphoto@newsis.com

부산은행은 이미 6년여 전부터 각종 채용비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2012년에는 성세환 전 회장이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렀다. 그는 당시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던 터라 더 큰 비난을 받았다.

부산시 전 세정담당관 A씨에게 시금고 선정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채용청탁을 받고 시험점수를 조작한 혐의다.

2015년에는 강동주 전 BNK저축은행 대표가 두 건의 채용비리를 저질렀다.

그는 부산은행 신입행원 공채 때 부정한 청탁을 받고 경남발전연구원장이었던 조문현 새누리당 전 의원의 딸과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를 받았다.

최근 채용비리 당사자가 재판에 넘겨지고 불구속 기소되는 과정에서 숨겨졌던 비리가 조금씩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점수조작 비리에 가담한 강 전 대표와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 인사담당자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청탁자 조 전 의원에게는 검찰이 징역 2형을 구형했다.

이같은 채용비리에 BNK금융그룹은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과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 등 CEO교체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권 등에서는 내부통제 강화 등 본질적인 개선 없이 CEO교체만으로는 해묵은 채용비리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지방은행들 중 채용비리의 온상이 된 것은 부산·경남권 지역 기득권층과 결탁된 토착비리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채용비리 수사를 계기로 부산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대·내외적 쇄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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