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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가덕신공항, 8월 신공항건설 기본계획 발표 앞두고 입지 논란 재연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가덕신공항 건설'을 공약한데 이어 취임 후 24시간 운용가능한 신공항 추진 계획을 서두르면서 12일 동남권 관문 공항 입지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2018.07.12. (조감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동남권지역의 세계 관문이 될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가덕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데 이어 취임 후 동북아관문공항 추진T/F를 구성해 24시간 운용 가능한 가덕신공항 추진 계획을 서두르면서 다시 입지 논쟁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정부는 동남권신공항 건설을 위해 2016년 6월 영남권 5개 시·도(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단체장들이 김해신공항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과 한국교통연구원이 공동수행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을 거쳐 김해공항을 확장·건설키로 하고 공항개발기본계획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 시장은 12일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은 지난 정권의 잘못된 정치적 판단”이라며 “국익을 위해 24시간 소음피해 없이 운영할 수 있는 가덕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가덕신공항 건설, 다시 불붙는 까닭은

남부권 지역의 숙원인 24시간 운용가능한 안전한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다.

이는 부산시가 김해공항 확장을 위해 1992년 부산도시계획에 신공항유치를 포함시키고 1995년 부산권 신공항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25년 동안 염원해 온 시민들의 숙원이다.

커퓨타임(항공운항제한시간)에 걸려 착륙하지 못하고 김해공항 상공에서 대기하거나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대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몰리면서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이고 여객들이 한꺼번에 쏠려 불편이 가중될 때마다 24시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의 필요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

문제는 추진중인 김해신공항도 소음공해로 인한 야간 비행을 못한다면 반쪽짜리 공항이 될 수밖에 없다. 김해 도심 상공을 이륙하게 될 항공기 소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24시간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시대를 멎아 남북·한과 중국·러시아·일본 등 한반도 평화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국가 균형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동남권 관문 공항은 꼭 필요한 기간 시설이다. 실질적인 동남권 관문 공항의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김해신공항 확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가덕신공항 유치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부산시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가덕신공항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덕신공항을 추진하려면 정부를 설득해야 하고 대구·경북 등 주변 지자체의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이미 김해신공항 건설에 본격 착수한 상황에서 부산시가 설득해야 할 상대는 종전 4개 시도에다 정부까지 1대 5 양상으로 확대된 셈이다.

실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일찌감치 '가덕도 신공항은 불가능하다'며 논란 확산을 막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부산의 숙원을 해결할 우군을 확보한 것으로 반겼으나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민감해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덕신공항의 경우 대구경북과 울산지역과 거리가 멀고 접근 교통망 건설비도 많이 든다. 또 해상에 대규모 활주로를 건설하는데 총 10조원이상의 건설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부담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내로라는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과 한국교통연구원이 공동수행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를 뒤엎을 만한 대응 논리를 개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종 타당성 조사 등을 거칠 경우 김해공항 혼잡과 과포화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가덕신공항 건설'을 공약한데 이어 취임 후 24시간 운용가능한 신공항 건설을 위해 신공항 입지 재검토 방침을 밝혀 올 8월 신공항건설 기본계획 발표를 앞둔 12일 입지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8.07.12. (조감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일부에서는 내달 중 발표될 기본계획 용역 결과 김해신공항 그림을 제시한 프랑스 ADPi 용역의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드러날 경우 재검토 가능성을 타진해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해신공항 계획대로 추진될까

동남권신공항은 2016년 6월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의 합의로 김해신공항을 건설키로 했다.

이 후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비 5조9600억원, 연간 이용자 수 3800만명 규모의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해 내달 중 공항건설 및 운영계획 등 밑그림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김해신공항 공항개발 예정지역 범위를 고시하고 활주로 길이, 터미널 등 공항시설, 접근교통망 등 시설계획 등이 확정된다.

2026년까지 김해공항 인근 290㎢ 부지에 3200m 활주로 1본과 국제여객터미널 등 부대시설, 철도·도로 등 접근 교통망 등 부대시설 건설 계획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서부산권 도시계획도 새 공항 설계에 맞춰 본격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 김해공항 포화 상태로 신공항 건설은 시급한 현안이다.

부산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2030등록 엑스포를 비롯해 서부산권의 물류시스템 구축도 김해신공항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어서 가덕신공항으로 바뀔 경우 상당한 차질을 가져 올 가능성도 예상된다.

부산경실련이 오 시장 취임 후 각계 전문가 81명에게 물은 '가덕신공항'의 중요성·실행 가능성 모두 '최하’ 수준으로 분석했다. 시민연구소 관계자는 "도시 인프라 조성으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이해관계가 복잡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낮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신공항도 소음공해로 24시간 운영을 못하는 한계와 피해지역 설정 및 주민 보상·이주 대책 등이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국제여객터미널 비좁아서 메어 터진다

부산신공항 건설계획이 미뤄지면서 국제선 여객이 넘쳐 터미널이 메어 터진다.

정부는 5년에 걸쳐 사업비 1334억원을 들여 연간 여객처리능력 665만 명 규모의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1단계 확장사업을 지난해 완료했다. 하지만 국제선 청사 이용객이 924만명으로 애초 정부 예측치(665만 명)를 훌쩍 넘어서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

이런 '승객 과포화' 상태로 여객터미널의 2단계 증축의 필요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으나 김해신공항 새 청사 건립 방침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처해 불만을 사고 있다.

더욱이 예정대로 2026년 신공항이 개항된다고 해도 앞으로 8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여객 수용능력을 처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터미널 시설 부족으로 중장거리 국제항공노선을 개설하지 못해 김해공항권역의 여객들이 인천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공항과 중국 베이징 공항 등을 이용하면서 경제적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여객뿐 아니라 자동차부품과 선용품 등을 수송하는데도 차질을 빚어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항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 기간 시설인 만큼 신중하게 추진돼야 하지만 김해공항의 여객과 화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속하게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era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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