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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대우조선 현장실사 또 무산…'기업결합심사'에 쏠리는 눈
【거제=뉴시스】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12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면담하기 위해 옥포조선소 인근 호텔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지만 실사단은 노조의 대화 거부로 이날 역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2019.06.12. kims1366@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현대중공업이 12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장실사에 재차 나섰지만 노조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로 내려와 옥포조선소 정문을 봉쇄 중인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와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조는 매각철회가 없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실사단은 결국 박두선 옥포조선소장, 최용석 지원본부장 등 대우조선 경영진과 간담회만 하고 정오를 조금 넘겨 철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를 옥포조선소 현장실사 기간으로 설정했다. 실사단은 첫날 오전과 오후에 조선소를 찾았지만 진입에 실패했고, 4일에도 대우조선해양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성과 없이 물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이번 인수작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실사 진행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기간 내 실사는 어렵게 됐다"면서도 "산업은행과 실사를 계속 협의해 인수가 종결될 때까지 반드시 실사하겠다"고 했다.

현장실사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업계의 관심은 이번 인수의 최대 변수인 국·내외 공정거래 당국의 기업결합심사에 쏠린다.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할 국가는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적어도 10여개국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매출을 올린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 정부의 공정거래 당국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독과점 우려가 없을지 등을 살피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분할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은 설립한다. 새로 만들어질 지주회사는 현대중공업의 사업법인, 대우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이 자회사로 편입돼 세계 최대의 조선 그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2%에 이른다. 합병 회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만 따지면 공정위 경쟁제한 기준선인 50%에 미달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이는 액화천연가(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선종별로 따지면 기준을 훨씬 초과하게 된다. VLCC과 LNG선의 경우 점유율을 합치면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의 72.5%, 60.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의 독과점 논란이 불거져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조선업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 EU 등이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견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세계적 기업 간의 기업결합이 잇달아 무산된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8월 미국 퀄컴은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약 50조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EU 등 9개 승인 대상 국가 중 8곳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한국 공정위를 시작으로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결합 심사는 통상 120일이 소요되지만 자료 제출 등으로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 자체가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리는 데다 각 국의 판단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며 "국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설 수 있어 승인 여부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회사는 해외 당국의 심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초께 기업결합 절차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je13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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