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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은행①]경남은행, 대출금리 조작 年 2400건…구멍 뚫린 시스템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사진은 BNK경남은행 창원 본점 전경.2018.04.09.(사진=BNK경남은행 제공) photo@newsis.com

최근 지방은행들이 채용비리와 대출금리 조작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1967년 지역 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해 설립된 지방은행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인수·합병을 거치고, 2000년대 말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어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살아 남은 지방은행은 DGB대구·BNK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곳이다. 하지만 최근의 위상은 반세기 역사가 무색할 만큼 흔들리는 모습이다. 대출금리 조작 오명으로 고객 신뢰도는 급격히 추락하고 건전성 악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으로 어느 때 보다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뉴시스는 5일 부터 '위기의 지방은행' 시리즈 기사를 싣는다. '①BNK경남은행' 편을 시작으로 각 지방은행의 시스템 문제, 건전성 상황, 영업 실태 등을 조명하고 제도적 과제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은행권 대출금리 조작 파문으로 드러난 BNK경남은행의 허술한 대출 시스템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남은행은 사실상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꼽힌다. 대출금리 부당산출 건수와 금액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를 잘못 산출해 이자를 더 받아간 경남은행과 KEB하나은행, 씨티은행 등 3곳의 이자 환급액이 26억7000만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남은행의 몫만 25억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금리 부당산출 건수도 1만2000건(전체 대비 6%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2400건꼴로 금리가 잘못 산정된 것이다. 특히 전체 190여곳의 지점 중 100곳 안팎의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남은행의 대출 시스템 전반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대출 심사·승인 절차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은행 대출은 영업점 직원이 전산상 차주의 소득, 직업, 담보 등 필요 정보를 입력하고 증빙자료를 첨부하면 본점 차원에서오류 여부를 검토한 뒤 최종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대출신청을 하면 센터에서 소득이나 담보 설정 등이 잘못된게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 과정에서 잘못된게 드러나면 다시 영업점으로 반송해 정정토록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은행의 경우 이러한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의 경남은행에 대한 점검 결과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차주의 실제 연소득 정보와 상관없이 소득을 없는 것으로 처리하거나, 더 낮게 입력해 대출금리를 높게 받았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연소득 입력 오류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사유를 자체 점검 중에 있다"며 "잘못 부과된 이자는 이달중 환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직원이 입력한 정보와 서류상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데도 대출이 실행됐다는 점이다. 영업점 차원에서 대출이 그대로 나간 셈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소득을 0으로 입력했는데도 대출이 나갈 수 있는 것 자체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이라고 지적했다.

시스템 부실뿐만 아니라 조직적으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당 건수나 금액을 보면 은행 차원에서 전혀 몰랐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경남은행의 고의적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경남은행에 대한 특별점검을 통해 시스템상 미비점과 고의성 여부 등을 세세히 들여다 본 뒤 제재 수위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은행은 1970년 지방금융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2001년 우리금융 계열사로 편입됐다가 2014년 우리금융 민영화로 분리됐고, 같은해 10월 BNK금융지주(옛 BS금융지주)에 자회사로 매각됐다.

hach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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