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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은행⑨] "'지역밀착형' 금융 살리면서 자체 혁신전략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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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지방은행 시스템을 점검하다보면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5~10년은 뒤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지방은행을 관리·감독하는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의 평가다.

지방은행은 지난 1967년 지역 경제와 금융을 육성하기 위해 세워졌다. 다만 지역경제 불균형이 심화되며 성장도 발목이 잡히고 각종 사건사고에 신뢰도가 추락했다. 게다가 변화하는 금융산업에 대응하는 혁신 전략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이 갖는 경쟁력인 지역 '밀착'이 '유착'으로 변질,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부산은행은 '엘시티' 관련 내부 규정을 초과하는 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허위로 여신심사 서류를 작성해 우회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밖에도 지역 기득권층과 결탁한 채용비리도 연이어 드러나며 신뢰도가 추락하기도 했다.

미흡한 내부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은행권을 달군 '대출금리 산정오류' 사태에서 금액과 건수가 압도적이었던 경남은행의 경우, 내부통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스템의 문제"라며 "사고에 대해 2중, 3중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은행에 마련돼 있어야 하는데 단순히 '비용' 차원만 강조되면서 관리에 소홀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길도 순탄치 않다. 지역경제 불균형 심화로 지방은행의 자체 경쟁력 확대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특성 탓이다. 특히 경상권의 경우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1~2차 하청업체들의 줄도산 등이 지방은행 건전성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경북(0.55%), 경남(0.44%) 지역의 부도율은 전국평균(0.10%)에 비해 훨씬 높았다. 마침 지난해 말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새 0.63%p나 급등했다.

지난 2016년 기준 전체 지방은행의 총자산은 168조원 규모다. 시중은행의 1263조원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이같은 격차 속에서 지방은행이 경쟁할 수 있는 카드는 지역고객에 대한 '관계형 금융'이었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공시된 기업정보나 신용정보가 공신력을 갖지 못한다. 그만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보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대출 심사의 핵심이다.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들과 장기간 거래관계를 갖고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도를 갖고 있다. 또 시중은행이야 수익성 악화에 따라 지방에서 철수하면 그만이지만 지방은행은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결국 이 점을 잘 살리면서 자체 생존전략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융경제연구소 강다연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에서 "기존의 대출 관행 및 기준에서 벗어나 기업의 장래 성장성 기반으로 하는 기업평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쟁력인 관계형 금융을 보다 세밀하고 정교한 시스템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편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 기업에는 거래 관계가 오래됐다고 하더라도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보이는 기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시중은행에 비해 뒤쳐진 금융산업 변화에 대한 대응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온다. 빅데이터 활용이나 비대면 채널의 고도화 등을 통해 지역고객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향후 인구 노령화와 지방소멸이 진행되는 데 맞춰 지방은행도 스스로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나 핀테크 등 신기술 활용에 적극 투자하면서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방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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