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40년 만에 고향인 부산에 돌아와 FS 연습을 무사히 완수한 한국계 미국인 예비역 준장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해군작전사령부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연해구사) FS 연습에서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을 맡은 새라 러스(Sarah Russ·양새라) 예비역 준장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FS 연습은 연해구사의 하나로, 연합 해상 작전을 수행하는 해작사와 미 해군 7함대사령부의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하와이 소재 미 인도태평양공군사령부 소속인 러스 준장은 이번 FS 연습 참가를 위해 미 7공군사령부로 증원됐다.

이로 인해 그는 1983년 미국 이민 이후 약 40년 만에 고향 부산에 발걸음했다.

그는 이번 연습에서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의 직책으로 한미 해군과 공군의 가교역할을 담당했다.

러스 준장은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주관하는 정보·작전회의, 전구통합 상황 보고 등 각종 회의체에서 연합공군구성군사령부를 대표해 작전 지휘를 지원했다.

또 해·공군 합동작전 계획 수립은 물론 시행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러스 준장과 함께 연습에 임한 동료들은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성혁 해군작전사령관(연해구사 부사령관)은 "연습이 시작되기 전 미 7공군사령관은 서한에서 러스 장군이 한미 연합 해·공군의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는데, 실제 연습을 함께 해보니 그 평가가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러스 준장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1994년 미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전술 수송기(C-130) 조종사로 활약했다.

맨 처음 그는 미 해군 학사장교에 지원하려 했으나 당시에는 수영이 서툴렀고, 그 대신 항공사 스튜어디스 근무 이력을 살려 공군 장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러스 준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충무공 이순신 제독'을 꼽기도 했다.

그는 하늘을 수호하는 공군 장군이지만 "부산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군인의 꿈을 키워왔기에 어렸을 때부터 이순신 제독이 늘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또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구국의 일념으로 헌신했던 이순신 제독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러스 준장은 "나의 모국 대한민국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면서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동시에 미국 군인이기도 한 제가 한미동맹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기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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