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KNN 주최로 열린 'Beyond 코로나, 동남권 메가시티로!’ 주제의 대한민국 지역大포럼에서 "동남권 메가시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살아남으려면 필수적으로 가야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지난해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입지가 경북 구미의 수많은 혜택 제안에도 경기도 용인으로 결정된 사례와 청년 창업투자 데모데이를 비수도권의 개별 시·도 차원에서 유치하기 어려운 점 등을 설명하고, 비수도권 시·도 간 경쟁이 아닌 권역별로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 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동남권 출신 국회의원, 재계, 학계 인사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강병중 KNN 회장의 개회사, 정세균 국무총리의 축사 및 질의응답,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 방안에 대한 부울경 시·도지사의 토크콘서트 등으로 진행됐다.

정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과 사회체계 등 많은 것이 바뀌는 가운데, 변화를 위해서는 쇄신과 결단이 필요하고, 행정체계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권한 집중에서 권한 분산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는 수도권 중심의 일극체제에 대해 과감하고 담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모든 지역이 골고루 잘 살고, 자체적인 대응능력을 갖추는 구조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쇄신해야 한다"면서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지지 뜻을 밝혔다.

이어 토크콘서트에서 김경수 지사는 "수도권 집중 문제는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전체가 생존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직결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인구가 한국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고, 100억 원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의 92.5%가 수도권에 소재한다. 과거 60~70년대에는 수도권과 동남권의 지역내총생산(GRDP) 격차가 2~3배였는데, 지금은 거의 8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선진국일수록 제1도시와 제2도시 간의 격차가 좁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제안했던 '부산·경남·울산 2단계 행정통합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과거에도 광역시·도 간 협력 추진 사례가 있었지만, 협의안을 만들어 각 시·도로 돌아가면 결국 각자의 이해 때문에 결정과 집행이 어려웠다"면서 "대구와 경북이 2022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부에 필요한 법·제도적 및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공동으로 논의를 진행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울·경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덕신공항과 관련해서는 "동남권의 미래성장동력, 그중에서도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신항을 동북아의 물류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산업과 제조업을 활용한 가공산업을 발전시키고, 항만과 항공이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음 때문에 매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김해)공항으로는 물류산업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새 판을 짜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며 "그런 차원에서 동남권 메가시티를 구축해 나가는데 있어, 정부에서 한국판 뉴딜을 지역균형뉴딜을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했으며, 지역대포럼 참석에 이어 마산의료원을 방문해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어 김 지사를 비롯한 부·울·경 시·도지사와 오찬을 하고, 오후에는 '한국재료연구원 개원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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