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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르노삼성 자동차 임·단협 어떻게 돼가나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과 르삼성자동차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공장 회의실에서 집중교섭을 갖는다. 6일 오전 18차 본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2019.03.06. (사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제공)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부산지역 경제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난항으로 분규를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문제로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의 잇따른 파업과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직격탄을 맞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6일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4923대, 수출 6798대로 총 1만172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는 전년동기 5353대에 비교해 8.0%, 전월 대비 4.9% 감소한 수치다. 수출은 전년도 1만641대와 비해 36.1%, 전월 대비 20.2% 감소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인한 파업에 판매 비수기 요인이 겹치면서 판매가 줄었다”고 밝혔다. 수출 하락은 북미 수출용 차종인 닛산 ‘로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9% 줄고, QM6(수출명 콜레오스)가 44.0%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9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누적생산 300만대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2000년 9월 출범 이후 18년 만에 누적 생산 300만대(내수 169여만, 수출 130여만대)를 달성했다. 2018.05.09. yulnetphoto@newsis.com

특히 노조가 지난해 10월부터 기본급 인상과 고용 증가를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이어오면서 생산차질 피해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2월 27일 르노삼성 협력업체들과 함께 공동성명서를 채택한 데 이어 지난 4일 부산 경제계와 시민단체들도 추가로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연일 르노삼성 노사에 조속한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부산상의는 "르노삼성자동차는 단순히 지역에 소재하는 많은 기업 중 하나가 아니라 부산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노조는 대승적 차원에서 한 발 양보해 임단협 협상을 조속히 잘 마무리하고 사측은 르노삼성이 모범적 노사 관계의 일류 완성차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자동차산업 불황으로 르노삼성이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160시간 동안 이어져온 르노삼성차의 부분파업이 더 이상 장기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임단협 쟁점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르노삼성 임금단체협약의 쟁점은 기본급 인상이다.

이 회사 노조는 2015~2017년 3년 연속 파업하지 않고 임금협상을 마무리해 한국 완성차업계에서 ‘모범생’으로 통했다.

그러나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본급을 대폭 올려 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2018년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그동안 좋은 실적을 거둔 만큼 기본급을 10만667원 올려달라는 요구와 함께 자기계발비를 2만133원 인상하고, 특별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측은 노조가 인상을 요구하는 기본급은 동결하되 보상금을 지급하는 안을 내놨다.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산격려금 350%, 초과이익분배금 선지급 300만원 등 일시 지급 총 보상액을 최대 14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하고 나섰다.

사측은 “기본급을 2016년 3만1200원을 인상한데 이어 2017년 임단협에서 국내 완성차 최대 수준인 6만2400원을 인상했다”며 기본급 추가 인상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르노 본사와 로그 후속 물량 배정 협상을 벌여야 하는 시점이어서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사측은 대신 기본급 유지 보상금, 생산성 격려금 지급 등을 보상안으로 제시했다.

◇르노삼성 자동차 임단협 ‘집중교섭’ 극적 타결 기대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2014년부터 대미 수출용 로그 물량을 수탁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수탁생산하는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북미 수출 물량이 부산공장 생산라인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21만5809대 가운데 49.7%인 10만7262대가 ‘닛산 로그’였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르노삼성차 영업이익 4000억원 중 절반인 2000억원이 ‘로그’ 생산으로 얻은 이익이다.

나머지 2000억원도 ‘로그’ 생산에 따른 고정비 절감으로 발생한 이익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그’ 대체 수출 물량은 르노삼성차에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로그 대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2교대에서 1교대제로 전환해야 하고, 900명가량 감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르노삼성 협력업체들도 임금단체협약이 조속한 타결을 보지 못하면 후속 생산 물량은 미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걱정하고 있다.

부산지역 경제계는 전체 생산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로그’ 물량이 빠지고 이를 보충할 추가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차는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으로 내몰려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르노 본사는 노사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올해 9월 생산 계약이 끝나는 ‘로그’의 후속 수출 물량을 배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위해서는 최소 20만대 이상의 생산물량이 필요한데 현 상황에서 내수 물량 10만대 정도를 감안하면 수출 물량 10만대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경영난이 불가피하다.

수출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르노삼성 매출은 반토막이 날 수 밖에 없게 된다. 르노삼성은 수출용 로그 생산 물량을 위탁받기 직전인 2011~2012년 내수 부진으로 적자를 냈다.

더욱이 수주량이 급감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선 4000명 수준인 부산공장 인력 중 절반 가량이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은 임·단협이 이번주 내에 종료될 수 있도록 노조 집행부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양측은 5일부터 8일까지 공장 회의실에서 집중교섭에 돌입했다.

이번 교섭은 사측이 지난달 28일 노조에 '부산공장 미래 물량 확보를 위한 대 토론회'를 제안한데 이어 노조가 “노사가 만나서 대화와 교섭을 통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쟁점사항을 풀어내는 일이 급선무”라며 집중교섭 할 것을 제안해 막판 대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부산상공회의소는는 지난달 27일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과 함께 공동성명서를 채택과 함께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2019.03.06. (사진= 부산상의 제공)photo@newsis.com

노조는 성실교섭 주간동안에 쟁의행위를 일시 중단하고 교섭에 집중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집중교섭 기간 동안에 ▲노동강도 완화 ▲여유인력 편성 ▲작업환경 및 근로조건 개선 ▲성과를 나누는 분배정의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사측과 의견 조율을 해 나갈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도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다는 점을 인정하고 보충 물량을 받기 위해 이달 내 합의를 봐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집중 교섭을 통해 임단협 타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g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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