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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상반기 7.5% 상승···문재인 효과+경상수지 흑자

올해 상반기 한국의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8% 가까이 상승하는 등 아시아 주요 통화가운데 단연 괄목상대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호 출범 이후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류가 강해지며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재벌 개혁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 해외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며 미국발 기준 금리인상 리스크를 상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올 들어 출발이 좋지 않았던 한국의 원화 가치가 올해 상반기 달러 대비 7.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엔화, 홍콩 달러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화, 필리핀 페소화, 말레이시아 링깃화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top performer)이다. 또 지난해 고점보다 3%가 더 높은 수준이다.

원화 가치가 미국발 금리인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이른바 ‘문재인 효과’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어우러지는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성장의 문법을 고쳐 쓰고, 대외적으로는 호전적인 북한과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 대선 공약이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향한 기대감은 ‘한반도 리스크’를 줄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통신은 원화가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발사한 뒤에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hardly blinked)" 진단했다. 남북 양측이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놓고 얼굴을 붉혀도, 개성공단을 폐쇄한 보수 정부 때와는 달리 최악의 국면으로 흐를 가능성은 적지 않겠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꾸준한 경상수지 흑자도 원화 가치 상승을 이끈 또다른 요인으로 꼽혔다. 외국인들이 앞다퉈 사들이며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동일한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더 낮은  연 2.24%로 하락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4%, 인도의 6.46%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원화가치가 남북관계 개선, 재벌 개혁을 향한 기대감, 경상수지 흑자 등 트리플 호재를 등에 업고 더 오를 가능성도 점쳐졌다. 

웨스턴 자산운용에서 아시아 투자 부문 본부장으로 일하는 데스몬드 순은 “당신은 (원화에 대해) 무게중심을 유지하기를 원할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조정(any correction)은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당 1150원 수준에서 원화를 사들이라고 조언했다.

조나단 카베나 JP모간체이스 싱가포르 주재 아시아 외환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는 “한국의 원과 대만의 달러는 우리가 중기적으로 선호하는 양대 통화지만 지금 당장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는 (이들 통화의) 궤적을 살펴보며 더 나은 투자 시점을 고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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